2일자 아침신문들은 대구경북 코로나 최일선에 뛰어든 의료진을 응원하는 기사로 주요 지면을 채웠다. 그러나 기사 내용은 신문마다 약간씩 차이를 보였다.

중앙일보는 2일자 1면과 2면 머리기사에 정년을 앞둔 60세에 대구로 달려가 자원봉사에 나선 김미래 간호사 사연을 담았다. 김씨는 병원 근무 35년만에 퇴직 직전에 얻은 안식년까지 포기하고 ‘대구의 부름에 달려갔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김씨는 칠곡 경북대병원 51병동에 배치됐다. 마스크와 방호복, 보호경까지 쓰고 2시간 일하고 2시간 휴식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두통과 호흡곤란으로 힘들어하는 간호사도 나온다. 김씨는 부주의로 자신이 감염돼 다른 사람에게 전파시킬까 봐 두렵지만 무사히 소임을 다하리라고 다짐했다.

중앙일보는 이처럼 27살 박지원 간호사와 36살 이정현 임상병리사의 사연까지 담아 이날 1, 2면 머리기사를 채웠다.

▲ 2일자 중앙일보 1면(왼쪽)과 2면.
▲ 2일자 중앙일보 1면(왼쪽)과 2면.
▲ 2일자 경향신문 1면 머리기사(왼쪽)와 2면에 이어진 기사.
▲ 2일자 경향신문 1면 머리기사(왼쪽)와 2면에 이어진 기사.

경향신문도 1면 머리기사로 ‘코로나와 사투’ 중인 대구 간호사들을 다뤘다. 경향신문은 이들이 휴일 없이 평소 3배 고강도 노동을 하면서도 “식사는커녕 물도 제대로 마실 시간이 없어” 소화불량과 두통, 불안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소기했다.

경향신문은 코로나19 거점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일하는 50대 간호사 조화숙씨 등을 소개했다. 하루 8시간씩 3교대로 일하는 조씨는 근무 뒤 진통제를 먹고 병원에서 쪽잠을 자면서 버티고 있다.

조선일보도 이날 2면에 대구경북에서 일하는 간호사 등 의료진을 다뤘다. 그러나 조선일보의 기사는 단순히 간호사들의 고생만을 담지 않고 정부의 잘못된 대처 때문에 의료진이 쓰러진다는 시선을 보여줬다.

조선일보는 이날 2면 머리에 ‘환자 돌보던 의사 졸도…간호사 사명감만으로 못버텨’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이 기사는 ‘메르스 규정에 갇힌 정보 대응 : 의료진이 쓰러진다’는 문패가 달렸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서 문재인 정부가 수년전 일어난 메르스를 기준으로 한 규정에 갇힌 대응을 하는 바람에 의료진이 과로로 쓰러지고 있다고 했다.

▲ 2일자 조선일보 2면 머리기사.
▲ 2일자 조선일보 2면 머리기사.
▲ 2일자 한국일보 1면 머리기사.
▲ 2일자 한국일보 1면 머리기사.

한국일보는 포항의료원의 간호사들을 소개했다. 한국일보는 이날 1면 머리에 ‘지쳐가는 TK 간호사들… 더 못 버텨 집단사표도’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한국일보는 이 기사에서 “보호장구도 충분히 지급되지 못한채 과중한 업무를 떠맡아 장례식장과 병원 내 통로 벤치에서 쪽잠을 자는가 하면 열흘 가까이 집에 가지 못해 집단사표를 내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소개했다. 한국일보는 “최일선에서 싸우는 이들에게 모두가 찬사를 보내고 있지만, 간호인력의 가혹한 노동은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일보는 이런 사태가 특별히 문재인 정부만이 잘못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비판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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